[셀럽이슈] '강남순'→'하이쿠키', 현실 이어 안방극장 채운 마약 소재

방송 2023. 11.20(월)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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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쎈여자 강남순'-'하이쿠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연예계가 마약 스캔들에 휩싸인 가운데 '힘쎈여자 강남순', '하이쿠키' 등 마약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도 연이어 방영되고 있다. 누아르 장르의 단골 소재였던 마약은 이제 다양한 장르에서 활용되고 있다.

JTBC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은 선천적으로 놀라운 괴력을 타고난 3대 모녀가 강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종마약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대대힘힘' 코믹범죄맞짱극이다. 약 6년 전 방영됐던 '힘쎈여자 도봉순' 이후 세계관을 확장해 돌아온 '힘쎈' 시리즈다.

특히 '힘쎈여자 강남순'은 마약에 쉽게 노출되고 중독되는 현실의 모습을 잘 반영했다. 마약을 다이어트 약으로 속여 판매하고, 마스크, 파카 등에 넣어 감쪽같이 숨기기도 한다.

또한 '힘쎈여자 강남순'은 마약 검사 포스터를 배포해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기도 했다. 이 포스터는 경찰청과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등이 주관하는 '노 엑시트(NO EXIT)' 마약 범죄 예방 캠페인과 함께한 것으로, 시민들이 포스터에서 직접 간이 검사지를 떼어내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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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드라마에도 마약 소재가 스며들었다. '하이쿠키'는 한입만 먹어도 욕망을 실현시켜 주는 의문의 수제 쿠키가 엘리트 고등학교를 집어 삼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드라마 속 의문의 수제 쿠키는 성분이 검출되지 않는 마약의 일종이다. 학생들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고가의 쿠키를 먹고, 환각에 빠지게 된다. 이와 관련 '하이쿠키' 송민엽 감독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쿠키를 소재로 하면 위험이 주변에 흔히 널려있다는 인상을 더 극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학원물 속 마약 소재가 생소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최근 청소년 마약사범의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올해 1∼8월 검거된 10대 마약사범은 659명으로 작년(294명)의 배 이상으로 늘며 역대 최다를 기록하기도 했다.

마약 범죄가 증가하면서 최근 학원물,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에서 마약 소재를 접할 수 있다. 이 같은 작품 모두 마약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려는 의도는 분명하지만, 일각에서는 호기심을 자극해 심리적 장벽을 낮췄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국회에서 열린 '청소년 마약 근절 및 예방 대책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이태규 의원은 "약물의 위험성을 알리진 않고 재미로만 접근하는 드라마가 늘고, 연예인의 잦은 마약 논란이 청소년들에게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누그러뜨리는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실을 적극 반영하는 콘텐츠들이 앞으로도 마약 소재를 꾸준히 다룰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마약 범죄를 미화하고 흥미 위주로 풀어내는 등 시청률, 화제성만을 위해 가볍게 다루지 않도록 제작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더욱 필요한 때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JTBC, LG유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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