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집’ 전여빈 “블랙 코미디, 외국 관객들도 박수치며 웃어” [5분 인터뷰]

인터뷰 2023. 09.22(금)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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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집' 전여빈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배우 전여빈이 칸 진출 소감을 밝혔다.

전여빈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거미집’은 지난 5월 전 세계 관객들과 만난 바. ‘거미집’을 통해 칸 영화제에 첫 발을 내딛은 전여빈은 “칸이라는 유수 깊은 영화제,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페스티벌에 초대 받아 진짜 기뻤다. 꿈꾸다보면 막연하게 가까워질 것 같은, 기분 좋은 마음이 들 때가 있지 않나. 소식을 들었을 때 마음으로 바라고, 그리던 것이 실체와 형상으로 다가와 줬네 싶더라. 그렇지만 마냥 들뜨는 기쁨이 아니라, 진득한 기쁨이었다. 제 마음에 좋은 책임감을 안겨주는 기쁨으로 느껴졌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설레는 마음으로 비행기를 탔는데 비행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지 않나. 기내 안에서 잠 못 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칸을 향하는 긴 시간이 설렜다. 마침내 칸에 도착했을 때 거리의 사람들 모두가 슈트, 드레스 차림으로 거리거리를 채우고 있더라. 흡사 ‘미드나잇 인 파리’ 느낌이었다. 영화적인 그림이고, 시간, 순간이라고 떠올렸다. 그럴 때일수록 들뜨지 않고 마음을 잡으려고 하는 기질이 있다. 보여지는 풍경들, 내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풍경을 마주하면서 거기서 느껴지는 기쁨을 온전히 받아들이려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편안한 담담함을 가질 수 있었던 건 송강호 선배님의 역할이 지대했다. 선배님에게 칸은 편안하고, 고향 같은 공간이고, 사랑하는 공간이기에 안정감과 애정이 구성원들에게 닿더라. 놀이공원에 놀러간 아이가 혼자 간 게 아닌, 엄마아빠 손잡고, 친척들과 친구들과 다 같이 놀러 간 느낌이었다. 설레면서 안락하고, 낯설면서도 힘들지 않은. 그냥 마냥 어린 아이처럼 즐거워할 수 있는 부담감을 내려놓은 상태로 칸을 다녀왔다”라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또 전여빈은 “뤼미에르 극장에 상영될 때 조금 놀란 건 극장 안을 둘러싼 관객들의 기운이었다. 정말 다양한 영화들을 기다리고, 세계 각국 영화인들이 무슨 이야기를 말 하고 싶고, 나누고 싶어 하는지 온 마음 열어 받아들이고, 기다리고, 온 예우를 갖춰 준비하는 관객들이라는 게 느껴졌다”라며 “눈빛, 박수로 다 느껴져 감동이었다. 서로 말은 통하지 않지만 인간이라는 공통점, 영화를 사랑한다는 공통점 안에서 나눌 수 있는 감정이 짙구나, 하나로 엮을 수 있는 엄청 큰 매개체구나 싶더라. 영화라는 게 무엇일까, 무얼 말하고자 해야 할까. 연기를 하고 싶은 원동력이 오늘의 이 순간을 떠올리면 다시 또 확장될 수 있겠다는 마음을 품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영화가 상영됐을 때 ‘거미집’ 자체가 언어와 상황을 사용한 블랙 코미디 요소가 상당하기에 외국인 시선에서 유머가 통용될까 궁금증이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즐거워하는 장면에 소리 내어 박수치고, 좋아해주시더라. 결국 사람이 나눌 수 있는 감정은 같은 것인가 생각 들었다”면서 “VIP 시사회는 국내의 관객들을 처음 만나는 자리지 않나. 지인들에게서 느꼈던 점은 어떤 포인트와 피드백이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돌아왔다. 주변인, 관계자분들을 지나가서 추석 때 개봉이 되면 모든 국민들에게 열려있는 거지 않나. 정말 다양한 연령층대 분들을 만나기에 그분들의 감상이 정말 궁금하고, 너무 기다려진다. 처음 인사할 때 말씀 드린 것처럼 매 순간 아끼면서 참여한 이 영화가 만나주시는 여러분들에게도 아끼고 싶은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 간절함, 바람 같은 것들이 높아진 상태다”라고 기대했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영화다.

전여빈은 극중 김감독의 스승인 영화계의 거장 신감독의 조카이자 한국 최고의 영화사 신성필림의 후계자인 신미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거미집’은 오는 27일 극장 개봉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바른손이앤에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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