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에 최승현 강행군 이유는?

칼럼 2023. 06.30(금)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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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2'
[유진모 칼럼] '오징어 게임' 시즌2 라인업을 발표한 넷플릭스가 연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많은 매체가 빅뱅 출신 최승현(탑)의 캐스팅에 비난을 퍼붓는 가운데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매 운동까지 거론되고 있다.

최승현 캐스팅에 다수가 불만을 표시하는 이유는 그가 2016년 대마초 흡연으로 활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또 수 차례 연예계 은퇴를 시사했다. 지난해 YG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 계약이 종료된 후 지난 5월에는 스스로 빅뱅에서 탈퇴했음을 만방에 알렸다.

즉 사회적으로 커다란 비판을 받는 마약 범죄자인 데다 스스로 은퇴를 선언한 자를 굳이 캐스팅한 이유를 찾기 힘들다는 것이 부정적 시각의 배경이다.

그는 영화 '동창생(2013년)과 '타짜-신의 손'(2014년) 이후 사실상 국내 연예계와 인연을 끊었다. 노래나 연기를 전혀 안 했다. 다만 국내 활동 중단 시기 즈음 중국 영화 '아웃 오브 컨트롤'(2016년)에 출연했을 따름이다.

불똥은 엉뚱한 곳으로 번지고 있다. '오징어 게임'으로 월드 스타 반열에 오른, 시즌2에서도 실질적 원 톱 주인공인 이정재와 특별 출연 자격인, 역시 월드 스타 이병헌이다.

이정재는 임세령과 비공개 연인 시절이던 2014년 한남동 최승현의 빌라에서 커플 모임을 가졌다고 한다. 홍콩 아트 페어에 동행했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고 한다.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이정재는 사실상 '권력자'이다. 그가 빠지면 이 제목이 무색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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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는 회당 100만 달러의 개런티를 받는다고 한다. 13회 1300만 달러이니 200억 원에 육박하는 비싼 몸값을 받는다. 따라서 이정재가 넷플릭스와 황동혁 감독에게 강력하게 어필해 최승현을 합류시켰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으로 9억 달러(1조 2400억 원)을 벌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정재의 소속사 측은 두 사람이 연락한 지 꽤 되었다며 선을 그었다. 특히 캐스팅은 감독과 제작사(배급사)의 권한이라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론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입김을 넣을 가능성은 무한히 열려 있다. 실제 업계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다만 증거를 찾기 힘들 따름이다.

이병헌은 아예 노 코멘트이다. 대답할 가치도 없다는 의미이다. 넷플릭스 역시 명쾌한 답은 없다. 넷플릭스는 왜 논란을 스스로 불러들였을까?

넷플릭스의 이번 엄발나는 행보는 캐스팅 소문 확인 때부터 시작되었다. 먼저 임시완이었다. 이를 확인하려는 각 매체들에게 '확인 불가'를 외쳤다. 임시완의 소속사는 앵무새가 되어 따라할 따름이었다.

또한 여자 배우가 없다는 지적과 함께 박규영과 조유리 캐스팅이 거론되었지만 넷플릭스와 각 소속사는 계속 앵무새가 되었다. 계속해서 원지안 캐스팅 소문이 나돌았고, 역시 앵무새만 떠들 뿐이었다.

그리고 얼마 되지도 않아(최소 2~3일, 최대 일주일) 넷플릭스는 공식적으로 이 모든 소문이 사실임을 스스스로 만천하에 알렸다.

사실 할리우드에서도 캐스팅, 캐릭터, 개런티, 시나리오 문제 등은 보안이 우선인 것은 맞다. 그런데 각 분야에 따라 보안의 등급이나 시기는 천차만별이다. 작품의 성격이나 규모에 따라서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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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마지막에 커다란 반전이 있는 작품이라면 그 반전의 캐릭터와 배역을 맡을 배우 등은 철저하게 비밀에 부칠 수 있다. 만약 주인공 자리를 놓고 복수의 배우와 출연 여부를 논의 중이라면 그들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는 게 불문율이다. 만약 한 명일지라도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았다면 역시 비밀 유지가 예의이자 기본 자세이다.

그러나 원 톱, 혹은 투 톱이 아닌 주조연이나 조연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반전의 주인공이 아닌 경우이다. 이럴 경우 구두 약속만 했더라도 계약이 절반 이상 성립된 것이다. 게다가 '오징어 게임' 시즌2라면 배우 입장에서는 단역에서 주인공까지 넷플릭스에 감사의 절을 해야 한다.

넷플릭스의 '확인 불가' 앵무새 코스프레가 작품의 퀄리티나 사업 유지를 위한 나름의 보안 유지 차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고 거드름의 뉘앙스가 짙게 풍기는 이유이다.

게다가 최승현의 캐스팅은 다수의 소비자를 이해시키기 쉽지 않을 듯하다. 그는 아이돌 그룹 출신치고는 연기력이 나쁘지 않고 매력도 많은 인물이기는 하다. 하지만 지난 9년 동안 국내 작품 활동이 없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마약 범죄자이다. 대통령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최근 대한민국이 더 이상 마약 청정 구역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굳어진 모양새이다.

실제 연예계에서는 끊임없이 마약 범죄자가 나오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마약 전과자를 거리낌없이 캐스팅한다면 연예인은 물론 일반 국민들까지 마약에 대한 죄의식에 점점 무각각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게다가 형평성이 떨어진다. '사냥개들'의 김새론이야 어쩔 수 없었다고 치고, 유아인의 경우 아예 서비스 여부를 고민하는 넷플릭스가 최승현은 아무런 잣대를 들이대지 않았다.

100보 양보해 그가 정말 스타성, 캐릭터, 연기력 등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맡을 배역과 딱 맞아떨어진다고 가정하자. 과연 '오징어 게임'을 구성하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더 센가, 배우 최승현 한 명이 더 강한가? 지난 9년 동안 최승현에 필적할 만한 30대 나이의 남자 배우가 단 한 명도 탄생하지 않았을까?

[유진모 칼럼 / 사진=넷플릭스 제공, 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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