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우리 새끼’, 제목대로?

칼럼 2022. 08.17(수)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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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우리 새끼'
[유진모 칼럼] 일요일의 예능 강자인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는 그 인기만큼이나 지속적인 논란에 휘말려 왔는데 이번에는 광복절 전날 일본 여행 내용이 방송되어 또다시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305회에서 이상민과 탁재훈이 화보 촬영 목적으로 일본 도쿄에 체류 중인 김희철을 만나는 모습을 담은 것이다.

이상민은 두 사람에게 식사를 대접하겠다며 현지 고기 식당을 찾아가 일본어로 주문했다. 그러자 적지 않은 시청자들은 시청자 민원을 정리해 방송하는 ‘열린 TV 시청자 세상’ 게시판 등에 항의 의견을 줄지어 올리고 있다. ‘하필 광복절 전야 방송에서 일본어가 넘쳐나는 일본 여행기를 내보내야 하였나?’라는 반발이 대부분이다.

물론 제작진이 세심하게 신경쓰지 못한 오비이락, 즉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다. ‘예능인데 뭘 그리 진지한가?’라는 논박도 가능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따로 광복절을 정해 놓고 기리어 오며 역사를 잊지 말자고 가르치는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이 교과서에 실을 정도로 뻔뻔하게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사태도 있다.

그뿐인가? 종군 위안부 및 강제 징용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 및 보상을 받지 못한 과거 청산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역사와 과거 청산에 관한 인식론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고, 시대마다 변화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과 일본이라는 서로 다른 나라가 상존하고 공존하는 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내용은 엄존한다.

시대가 변했기 때문에 일본이 우리의 적은 아니다. 전범들은 거의 대부분 죽었기 때문에 일본인을 적대시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글로벌 시대이니만큼 일본 문화 중 우월하거나 독자적인 것에 대해서 인정하고, 극우 세력 등 대한민국에 극도의 혐오감이나 적대심을 가지지 않은 일본인에 대해서는 친절하게 대해야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박정희 정권 때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보상을 받지 못한, 뒤끝 찜찜한 미제는 분명히 깔끔하게 정리해야 마땅할 터인데 일본 정부와 해당 일본 기업은 후안무치하고, 극우 세력은 어처구니없다. 염치없고 심지어 아직도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여긴다. 일본에 대한 모든 것에 대해 매우 조심스러워야 하는 배경이다.

광복절이라고 무조건 일본을 비난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 다만 광복절 혹은 8월 한 달만큼은 일본을 다룰 때 조심하고, 독립투사를 기리며, 독립된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 감사하면서, 그만큼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다지자는 게 광복절을 이어가는 정신이라는 것을 거듭해 깨닫자는 게 다수의 공감대라는 것이다.

더셀럽 포토
그건 보도 프로그램이든, 예능이든 매한가지이다. 나메카와 야스오로 나고 자라 한국 국적을 취득한 강남은 제 커뮤니티에 “오늘은 대한민국이 해방되어 국권을 되찾은 날이며 정부 수립 기념일인 광복절. 해방을 위해 희생하고 고생하신 분들 덕분에 지금의 우리가 많은 것을 누리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미우새’가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어이없는 ‘친일 행각’을 벌인 것과 비교가 된다. 물론 아키야마 요시히로가 된 추성훈도 있지만 그건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팬들이 그를 아낌없이 응원하는 것이다. ‘미우새’의 미운 짓은 이번이 처음도, 한두 번도 아니라 더욱 시청자들이 공분을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MC 신동엽의 경우 과거 대마초를 피운 혐의의 마약 사범으로 구속된 전력이 있고, 서장훈은 선수 시절 두 차례의 음주 운전으로 적발된 전력이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되었다. 토니안과 양세형은 도박 연루 논란으로 미운털이 박힌 적이 있다. 이상민은 경제적 범죄로 전과 기록이 있다는 점과 과대광고 논란으로 비난을 받았다.

승리의 빅뱅 시절 그의 부자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부각시키는 마케팅을 펼쳤지만 버닝썬 사건이 터지자 도의적 책임론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김종국을 매개로 특정 음료를 의도적으로 노출하는 바람에 노골적인 광고 행위를 금지하는 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을 위반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 제재인 주의를 받기도 했다.

아직도 시청자들이 분을 삭이지 못하는 사건은 웹툰 작가 겸 유튜버 이말년(침착맨)의 침펄토론 표절 논란. 결국 제작진인 ‘참조’를 인정하며 사과했지만 다수는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야말로 바람 잘 날 없었다. 국내 가요계는 물론 해외 팝계에서도 ‘가수는 노래 제목을 따라간다.’라는 유행어가 있어 왔다.

1968년 11월 10일 26살에 요절한 차중락이 엘비스 프레슬리의 원곡을 번안해 부른 ‘낙엽 따라 가 버린 사랑’ 같은 경우부터 신신애의 ‘세상은 요지경’(사기 당함.), 빅뱅의 ‘거짓말’, 슈퍼주니어 ‘쏘리 쏘리’, 씨스타의 ‘나 혼자’(해체됨.) 등인데 마냥 우스갯소리 같지만은 않다. ‘미운 우리 새끼’라는 제목도 심상치 않다.

[유진모 칼럼/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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