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 재차의’ 연상호, 천주봉 재등장이 의미하는 것 [인터뷰]

인터뷰 2021. 08.02(월)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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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 재차의' 연상호 작가 인터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웰컴 투 연니버스’다. 전 세계적으로 K좀비 열풍을 일으켰던 연상호 감독이 펜을 들었다. 한국형 좀비에 인도네시아의 주술적 요소를 가미, 독특하고 색다른 세계관을 구축한 ‘방법’ 시리즈. 가장 한국적인 오컬트 스릴러물로 이야기 줄기를 뻗어나가고 있다.

연상호 감독이 드라마에 이어 작가로 참여한 영화 ‘방법: 재차의’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한 연쇄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미스터리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각본을 맡은 연상호 작가는 드라마의 주요한 세계관과 캐릭터를 그대로 이어가면서 ‘재차의’라는 신선한 소재를 접목시켰다.

“드라마 ‘방법’의 시작은 영화를 하면서 드라마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제가 생각하기엔 드라마 시장이 굉장히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매체가 역동적으로 변할 땐 실험적인 시도를 많이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그때쯤 스튜디오 드래곤의 대표님이 제안을 주셨어요. 드라마를 하고 싶었던 찰나였으나 ‘반도’ 작품의 프리프로덕션 단계라 시간적으로 연출을 할 수 없었죠. 그래서 극본으로 참여하는 건 괜찮겠냐고 얘길 드렸어요. 최진희 대표가 그렇게 해보자고 얘기해주셔서 ‘방법’ 드라마가 시작됐죠. 결과물은 재밌었어요. 예상치에서 벗어나질 않았는데 드라마 같은 경우, 김용완 감독님이 연출을 하면서 새로운 세계관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마찬가지로 ‘방법’의 세계관을 잘 이해하는 건 김용완 감독님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작가로 참여한 건 재밌는 경험이었죠. 몇 년 전부터 웹툰 ‘지옥’도 제가 글을 쓰고, 최규석 만화가가 연출하는 과정이에요. 그게 재밌더라고요. 뭔가 협업으로 한다는 게. 앞으로는 이런 식의 다른 아티스트와 협업을 더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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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차의’는 조선 중기 문신 성현(成俔)이 지은 고서 ‘용재총화’에 등장하는 요괴의 일종이다. 손과 발이 검은색이고, 움직임은 부자연스럽지만 사람의 말을 그대로 할 주 안다고 전해져 ‘되살아난 시체’로 불린다.

“초기엔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산행’ 때도 기존의 좀비 움직임을 가지고 오면 안 되겠다, 어색하겠다는 생각이었죠. 오랫동안 생각해 만든 게 ‘부산행’의 좀비 움직임이었어요. 아예 새로운 움직임을 만드는 고민이 있었죠. 강시가 몇 십 년이 지나도 유니크한데 제가 창작자라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유니크함과 우스꽝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생각해요. 비주얼적으로 유니크하게 잡고 있다면 모험심을 지지해주고 싶었죠. 안정적으로 가자고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김용완 감독이 연출한 ‘재차의’ 움직임의 최종 결과물은 ‘재차의’만의 움직임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해요.”

연상호 작가는 인도네시아 무당인 ‘두꾼’이 시체들에 방법을 행해 ‘재차의’로 만들고, 이들을 조종한다는 설정을 가지고 왔다. 한국의 토속 신앙적인 요소에 집중했던 드라마에서 동아시아로 범위를 넓혀 자료 조사를 진행했고, 한국형 좀비 ‘재차의’에 인도네시아 주술을 더해 완성해냈다.

“아시아 쪽의 토속 신앙에서 재밌는 것들이 많이 존재하더라고요. 그것들을 어떻게 하면 현대 장르와 어울리게 만들까 고민들을 하고 있어요. 요즘에는 ‘부적’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어요. 우리나라가 생각보다 부적에 관심이 많더라고요. 일반 서적에서도 부적에 대해 쓴 서적이 많았어요. 부적 하나하나에 자료가 있는데 부적을 어떻게 쓰고, 부적의 효과가 발현되는지 재밌더라고요. 다음에 (작품을) 한다면 그런 것들을 주제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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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드라마의 3년 후를 그린다. 전직 사회부 기자에서 독립뉴스채널 ‘도시탐정’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임진희(엄지원)은 어느 날 살인사건의 범인으로부터 생방송 인터뷰를 진행하고 싶다는 제안을 받는다. 인터뷰 당일, ‘재차의’에 의한 3번의 살인을 예고하는 범인에게 배후가 있음을 직감한 그는 진실을 파헤치다 또 다시 위기에 몰리고, 이를 느낀 방법사 백소진(정지소)이 다시 나타난다.

“임진희가 메이저 언론사에 독립을 해요. 드라마와 영화 캐릭터는 많이 다르죠. 드라마에선 보통 사람이 그런 일을 겪는데 영화에선 적극적인 인물이 되어있어요. 영화 중반부터는 필요 없는 설정이었죠. 적극적인 움직임을 위해 독립뉴스채널이 필요했어요. 소진도 드라마에서는 영적인 능력만 뛰어난 아이였다면 영호에서는 기술이나 이론을 배워 성장한 캐릭터에요. 그런 변화된 캐릭터를 그리기 위해선 시간이 3년 정도면 어떨까 싶었죠.”
‘방법: 재차의’에는 쿠키 영상이 등장한다. 천주봉(이중옥)이 “도사님!”이라고 외치며 진경(조민수)의 복귀를 암시한 것. 두 사람의 재등장은 시즌2를 기대하는 팬들에게 반가움을 더한다.

“임진희와 백소진의 사적 복수에 대한 정의 구현이 올바른가란 질문이 항상 드라마를 쓸 때 존재했어요. 엔딩에서 백소진이 사라지는 건 그런 것에 대한 책임이 존재했다고 생각했죠. ‘방법: 재차의’에서 두꾼이라는 존재가 일종의 사적 복수의 일환이었어요. 그것들이 어떻게 보면 임진희, 백소진 관계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임진희와 배소진이 시리즈 내에 해왔던 것에 대해 원한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전에 등장했던 천주봉의 경우도 재등장하고요. 드라마 ‘방법’에서 끝난 줄 알았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한 번 임진희와 백소진을 괴롭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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