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 재차의’ 엄지원 “임진희 역, 가장 힘든 캐릭터였어요” [인터뷰]

인터뷰 2021. 07.30(금)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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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 재차의' 엄지원 인터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워맨스 장인’이 돌아왔다.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 공효진, 드라마 ‘봄이 오나 봄’ 이유리, ‘산후조리원’의 조리원 동기들에 이어 ‘방법’의 정지소까지. 다양한 작품을 통해 함께 출연한 여배우들과 남다른 케미를 자랑해 온 엄지원이 ‘방법: 재차의’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방법: 재차의’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한 연쇄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미스터리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 이 영화는 한국적인 오컬트 스릴러물로 호평 받았던 드라마 ‘방법’에 이어 각본을 맡은 연상호 감독이 드라마의 주요한 세계관과 캐릭터를 그대로 이어가면서 한국 전통 설화 속 요괴의 일종인 ‘재차의’라는 소재를 접목시켰다.

“언론 시사회 전, 기술 시사를 갔어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든 생각은 ‘해냈다’였죠. 안도감 같은 게 들었어요. 제가 연기적으로 해냈다가 아닌, 팀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냈다는 거죠. 그게 가장 큰 작품에 대한 단상인 것 같아요. 한국적인 요괴, 한국적인 장르물의 느낌이라 상상을 재현한 제작진들이 고생하셨을 거예요.”

‘방법: 재차의’는 한국 토속 신앙에 집중했던 드라마에서 나아가 동아시아적인 개념의 ‘방법’으로 범위를 넓혔다. 한국형 좀비인 ‘재차의’에 인도네시아의 주술적인 요소를 가미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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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작가님의 글이 막 읽혀요.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어떻게 찍으려고 쓰셨지?’란 생각이 들었죠. ‘재차의’ 군단은 좀비인가? 어떻게 달라야하지? 하면서 시나리오를 읽었어요. ‘재차의’가 구현된 적이 없어서 어떨까 궁금했죠. 영상으로 보니 멋있으면서 위협적이더라고요. ‘재차의’ 군단이 멋있어서 좋았어요. ‘재차의’ 군단이 정말 많이 고생하셨어요. 연습도 많이 하시고. 제목도 ‘방법: 재차의’잖아요. ‘재차의’가 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사건을 따라가는 가이드 같은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드라마의 세계관을 그대로 가져와 ‘방법’의 애청자들에겐 필수 관람 무비일 것이다. 그러나 그 세계관을 모르는 일반 관객들에겐 진입장벽이 높게 느껴질 수 있겠다. 이러한 단점이 우려로 작용되진 않았을까.

“연상호 감독님이 ‘방법’이라는 이야기를 핵으로 해서 앞으로 펼쳐나가고 싶은 청사진 같은 걸 드라마 ‘방법’을 할 때 설명해주신 적 있으세요. 드라마, 영화라고 ‘방법’을 구분 짓기 보다는 그런 세계관이 연결돼서 재미있게 작업들을 해보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죠. 한 개의 큰 작품이라고 생각하며 받아들였어요. 그런 것들을 잘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죠. 영화로 넘어오면서 드라마를 보지 않은 관객들도 훨씬 많으실 거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또 다른 영화로 작품을 보셨으면 해요. 관객들에겐 독립된 하나의 영화로 받아들이고, 드라마를 안 보신 분들도 오락 영화를 보는 작품이 됐으면 하죠.”

‘방법: 재차의’의 하이라이트 장면은 다이나믹하고 생동감 가득한 고강도 카체이싱 액션 시퀀스다. 누군가의 조종을 받아 움직이는 ‘재차의’ 군단은 칼군무를 연상시키는 듯한 절제되고, 간결한 동작을 한다. 그리고 오직 목표물을 향해 가차 없이 돌진하는 ‘재차의’ 군단의 모습은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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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체이싱은 시나리오 초기부터 ‘키 신’으로 감독님과 제작진이 생각했어요. 무술 감독님과 감독님이 공을 많이 들이셨죠. 미니어처 자동차 모형으로 시뮬레이션을 해서 설계된 신이에요. 저보다는 제작진들이 구현하는데 많은 고생을 하셨죠. ‘재차의’도 달리면서 하는 거라 훈련을 많이 하셨어요. 저는 운전대에 손을 살짝 얹었을 뿐이죠. 감정적으로는 임진희에게도 중요한 신이었어요. 영화를 찍는 프로덕션 기간 내 몇 달에 걸쳐 찍었거든요. 감정적으로 그것이 한 옵으로 잘 붙일 수 있게 하는 걸 연기적으로 신경 썼어요.”

엄지원은 극중 메이저 신문사를 퇴사하고 독립뉴스채널 ‘도시탐정’의 공동 대표인 임진희 역을 맡았다. 다양한 작품 속 캐릭터를 연기했던 엄지원은 임진희 역을 표현하고 연기하는데 가장 어려웠다고.

“‘방법’이 사건 위주의 영화잖아요. 임진희가 정의로운 기자라는 프레임을 가지고 있어요. ‘정의로운’을 연기하기가 모호하더라고요. 어떻게 해야 정의롭나 싶었죠. 정의로움이 매력이 좀 없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정의로운 주인공이 어떻게 매력적일 수 있지? 따라가면서 반응만 하는데 어떻게 해야 밋밋하지 않을 수 있지? 하는 고민이 많았어요. 감정적으로 폭발하는 키들이 없어서 밸런스 조절에 대한 고민이 있었어요. 실사 영화지만 ‘재차의’ 군단을 만나는 건 다 따로 찍었죠. 그래서 상상에 의해 연기해야 했어요. 관통해서 쭉 붙이는 인물을 만드는 게 힘들었죠. 그럼에도 티가 안 나는 역할이라고 해야 하나. 연기를 못하면 티가 나는데 잘하기가 힘들게 쓰여 있었어요. 그래서 너무 힘들었죠. 제가 했던 작품 중 캐릭터적으로 가장 힘들었어요.”

‘방법: 재차의’는 ‘방법’의 3년 후를 그린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달라진 임진희의 어떤 모습을 그리려했을까.

“드라마에서는 중진일보라는 메이저 신문사의 정의로운 기자였어요. 영화 버전에서는 회사를 퇴사하고, 독립 언론 채널을 만들었죠. 예전보다 조금 더 보도하고, 결정을 내리는 것에 자유로워졌어요. 윗선의 제약이 없는 거죠. 드라마에서는 방법사를 만나고, 초자연적인 현상을 처음으로 겪으면서 혼돈의 시간을 겪는다면, 영화에서는 보다 판단이 쉽고, 명쾌해진 인물로 만들려고 노력했죠.”

엄지원은 운명공동체로 묶인 백소진(정지소)과 이번에도 끈끈한 연대를 그린다. 계속해서 세계관을 뻗어나갈 ‘방법’ 속 두 사람의 ‘워맨스’도 기대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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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기대가 돼요. 이런 일을 겪었기에 조금 과감하고, 강력해진 커플이 되지 않을까요? 어떤 사건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을까 싶어요. 초반에는 ‘방법’을 하는 두려움과 받아들이는데 혼돈이 있었다면 영화는 사건이 일어나고, 해결하는데 소진의 힘을 빌려 정의, 법으로 해결 안 되는 것들을 이들의 힘으로 구현하지 않을까 싶어요.”

‘방법: 재차의’는 전 세계 K좀비 열풍을 일으킨 연상호 감독이 각본을 맡았다. 한국 전통 설화에 등장하는 요괴의 일종이자 좀비의 원형에 가까운 존재 ‘재차의’를 전면에 내세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연결 지었다. 엄지원은 이러한 좀비물에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좀비물을 좋아해요. ‘워킹데드’도 재밌게 봤죠. 새로운 이야기와 재밌는 것에 대한 끌림이 있어요. 재밌으면 엉뚱하더라도 한 번 해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드라마 ‘방법’은 저에게 새로웠어요. 사람이 나오는 이야기들은 한계가 있으니 흘러, 흘러 좀비물까지 온 것 같아요. 하하.”

지난 28일 개봉된 ‘방법: 재차의’는 엔딩 후 쿠키 장면에서 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엄지원 역시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시리즈물을 가지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연상호 작가님은 ‘방법’을 쓰실 때 뒤의 이야기를 염두해 두셔서 정확한 재단을 하지 않고, 뒤로 가능성을 열어놔 영화가 만들어진 것 같아요. ‘방법: 재차의’는 번외편 느낌으로 쓰신 것 같은 느낌이죠. 영화가 잘 마무리돼서 많은 관객들과 만날 수 있게 된다면 다음 것도 기약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조심스러운 바람을 가져 봐요.”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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