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히어로’ 이주영, 인터뷰 중 흘린 눈물 그 속에 담긴 진심 [인터뷰]

인터뷰 2021. 07.29(목)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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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히어로' 이주영 인터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벅차오르는 감정이 컸던 탓일까. 배우들을 비롯해 감독, 모든 스태프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만든 작품, ‘액션히어로’가 부천국제영화제에서 4관왕의 성과를 거둔 소감을 묻자 눈시울을 붉혔다. 기쁨과 감사의 눈물을 흘린 배우 이주영의 이야기다.

‘액션히어로’는 꿈은 액션 배우, 현실은 공무원 준비생인 대학생 주성(이석형)이 우연히 부정입학 협박편지를 발견하고, 액션영화를 찍으며 악당을 때려잡는 학식코믹액션이다. 이주영은 극중 시급 8천 원을 받는 차교수(김재화)의 노예 조교 선아 역을 맡았다. 선아는 한때는 단편 영화 ‘액션히어로’의 주인공으로 꿈 많던 연영과학생이었지만 지금은 졸업 후 시급 8천원을 받으며 차교수의 부정입학 비리를 돕는 노예 조교로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가고 있다.

“시나리오가 상업영화 제작사에 들어가면 ‘러브콜’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건 좀 독립영화이면서 상업적인 느낌을 띈다는 생각을 했죠. 코드랑 잘 맞아서 시나리오를 보며 깔깔 거렸던 기억이 나요. 실제로 완성된 걸 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만큼 잘 나왔더라고요. 배우, 무술팀, 음악, 편집 등 모든 것들이 너무 조화롭게 잘 나와서 200% 만족하고 있어요.”

‘액션히어로’는 강도 높은 액션신을 담고 있다. 80~90년대 홍콩 액션영화 분위기를 풍기며 아날로그틱한 감성을 자아내기도. 이주영은 이석형과 촐영 전부터 액션 스쿨에 다니며 무술 감독의 지도하에 무술 팀과 합을 맞췄다. 특히 이주영은 발차기가 주특기로 나오는 인물이다 보니 발차기 위주로 액션 장면을 연습했고, 완성도 높은 장면을 완성했다.

“그동안 센 역할을 해 와서 몸도 잘 쓰고, 액션을 잘 할 거라 생각하시더라고요. 키도 크고, 외모도 그래서 그런지. 그런데 사실 몸을 잘 쓰는 편은 아니에요. 걱정을 많이 했죠. 촬영장에서 저 때문에 딜레이 되거나, 못 해낼까 봐요. 액션 스쿨에 가서 연습할 때 무술 감독님에게 ‘현장에서 몸을 못 만들기 때문에 여기서 만들고 가야해요’라고 했어요. 무술 감독님께선 ‘주영 씨보다 더 심한 사람도 다 해요’라고 하셨죠. 혼자 괴로워했는데 영화라는 게 마술 같더라고요. 대역 분들도 계시고, 편집의 힘도 있고. 저희 무술팀이 상업영화와 드라마를 많이 하신 프로페셔널한 팀이라 저의 단점들을 커버해주셨어요. 그때 당시에는 발차기도 모르고 시작했죠. 얼마 전, 다른 촬영 때문에 액션 스쿨을 갔는데 발차기 선이 나온다며 칭찬을 받았어요. ‘액션히어로’로 많은 걸 얻었고, 액션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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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아는 강사라도 한 번 해보는 게 소원이다. 현실에 타협하고 입시비리를 저지르는 차교수의 노예 교수로 일하며 부정입학 비리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가슴 속 깊이 억눌려왔던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선아를 연기한 이주영은 “선아의 마음을 100% 이해한다”라고 말했다.

“제가 모델을 10년가량 했어요. 유명한 모델이 아니라 성취가 없었죠. 무기력하고, 포기하게 되고, 좌절도 많이 느꼈어요. 번아웃도 오고. 모델을 하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꼈던 것 같아요. 그때 당시에는 ‘왜 나에게 힘든 일만 있나’라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배우 일을 하는데 모델 일을 했을 때 감정들이 좋은 기반을 만들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선아의 마음을 100% 이해하죠. 저와의 싱크로는 70~80% 정도인 것 같아요. 저도 꽤나 열정적인 사람이거든요. 영화 속 단편에 나왔을 때 나온 선아는 동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어느 순간 현실과 타협하면서 그렇게 됐는데 그런 열정적인 모습이 저와 닮았다고 생각해요.”

‘액션히어로’는 불공정은 못 참는 MZ세대들의 공감을 자아낼 입시비리 소재를 다룬다. 정치인 자녀들의 입시비리는 MZ세대를 대표하는 대학생들에게 가장 민감한 이슈로 자리 잡았다. 이를 가장 가까이서 보고, 듣고, 겪고 있는 선아. 이주영은 선아를 어떻게 표현하고자 했을까.

“선아는 현실의 청년들을 대변하는 인물이에요. 저희 영화가 코미디 장르지만 선아는 휩쓸려가지 않고, 중심을 잘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감독님이 말씀하셨죠. 저도 그런 부분을 잘 지키려 했어요. 너무 현실적으로 해버리면 튀는 게 아닌가 하는 고민이 있었죠. 감독님께서 잘 조율해주실 거라고 믿고 갔어요.”

런웨이를 걷던 모델이었던 이주영. 그는 2015년 영화 ‘몸 값’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본격적으로 연기자 활동을 시작했다. 배우로 전향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영화를 좋아했어요. 복수전공으로 문예창작을 해서 시나리오도 장편 2개, 단편 1개를 써보기도 했죠. 그때 공연 연극을 보러 다니는 것도 좋아했어요. 배우가 될 거란 생각은 전혀 못했어요. 키가 크고, 화려한 외모도 아니라 못할 거라 생각했죠. 친한 언니가 현대미술 작가인데 전시 오프닝 영상을 찍자고 했어요. 새로운 것들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해 흔쾌히 했죠. 그게 단편 영화 형식이었어요. 연기의 ‘연’ 자도 모르고 시작했던 거죠. 하하. 거기에 도와주러 오셨던 준들이 작가님과 친하신 영화 관계자였어요. 그분이 ‘우리는 신인 배우를 많이 보는데 연기가 나쁘지 않다’라며 연기학원을 추천해주셨죠. 그걸 시작하며 모델로 풀리지 않았던 체증이 씻겨 내려가는 느낌이었어요. 많이 밝아지고, 저와 잘 맞다는 생각이 들어 이 일을 해야겠다고 했죠. 이후 운이 좋게 ‘몸 값’을 만났어요. 모델 때와는 정말 다르게 연기를 시작하며 바로 잘 된 케이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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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은 2018년 ‘독전’의 농아동생 주영 역으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메기’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아무도 없는 곳’ 등 작품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모델과 배우는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완전히 극과 극이라고 생각해요. 모델은 화려한 직업이고, 멋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면 배우는 최악, 밑바닥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망가질 수도 있고요. 그렇게 생각했을 때 배우가 더 잘 맞더라고요. 제가 멋있는 척 하는 걸 잘 못하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처음 모델 일을 할 때 힘들어했죠. 돌이켜보면 모델 일을 잘했다고 생각하는 게 그걸 안 했다면 배우 일을 못 했을 것 같아요.”

이주영을 보면 외부 환경에 따라 외피를 다르게 하는 ‘카멜레온’ 같다. 다양한 결의 작품에서 다른 색의 캐릭터들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 그래서 그가 출연하는 작품마다 어떤 모습일지 기대와 궁금증이 모이는 이유기도 하다.

“새로운 지점에 고민을 많이 해요. 배우로서 장점은 스펙트럼이 넓은 거라 생각해요. 비슷한 종류를 한정적으로 해서 그건 풀어 나가야할 숙제라고 생각하고요. 카멜레온 같고,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라는 신뢰감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 연기를 보고 한 명이라도 위로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죠.”

‘액션히어로’는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작품상, 배우상(이석형), 왓챠상, CGV상(배급지원상)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소감을 묻자 이주영은 벅차오르는 감정에 눈물을 흘리기도. “우리 영화는 행운으로 가득한 영화”라고 밝힌 이주영은 어려운 시국이지만 작은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4관왕을 받았어요. 너무 감사드려요. 이석형 배우도 저와 함께 해 어떻게 한 지 다 알기에 기분이 너무 좋아요. 감독님도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마음고생을 많이 하신 걸 알아요. 그런 점을 알다 보니 이런 성과가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해요. 축하해줄 수 있는 마음이 든다는 것에 감사하고, 이런 팀을 만난 게 소중하고, 행복한 일이죠. 스태프, 감독님 너무 좋은 분들을 만났어요. 후반 작업 팀도 좋은 분들을 만났죠. 우리 영화는 행운으로 가득한 영화다란 생각이 들어요. 어려운 시국이지만, 좋은 성과를 냈으면 해요. 기적이 일어났으며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포토그래퍼 허재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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