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상반기결산⑩] 드라마도 폐지한 반중정서…기준점은 어디

방송 2021. 07.08(목)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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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최근 반중정서로 인해 사상 초유 드라마가 폐지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시청자들은 더 이상 반중정서에 대한 불편함을 참지 않고 적극 대응에 나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나친 여론몰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콘텐츠 검증 기준과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대응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 역사왜곡에 뿔난 시청자들 '조선구마사' 방영 2회 만에 폐지

지난 3월 방송된 SBS '조선구마사'는 '조선구마사'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이에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그린 한국형 엑소시즘 판타지. 제작비 320억 원을 들인 영화 못지않은 스케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조선구마사'는 동북공정과 역사 왜곡 논란으로 방영 2회 만에 폐지하는 사상 초유 사태를 낳았다.

'조선구마사'는 실존 인물과 역사적 사실에 대한 왜곡, 중국풍 설정 등으로 시청자들에게 불쾌감을 안겨 방영 1회 만에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제작 지원 및 협찬에 참여한 기업들도 잇따라 빠른 손절에 나섰다.

이와 관련 '조사구마사' 측은 "실존 인물과 역사를 다루는 만큼 더욱 세세하게 챙기고 검수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일부 의복 및 소품이 중국식이라는 지적에 대해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명백한 제작진의 실수"라며 중국 자본 투입 드라마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박계옥 작가가 전작 '철인왕후'을 비롯해 수차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사실과 중국 대형 콘텐츠 제작사 항저우쟈핑픽처스유한공사와 집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대중의 공분을 샀다. 결국 방영중지를 요청하는 청원글까지 등장, 해당 청원은 24만 명 여명의 동의를 얻으며 '조선구마사'는 방영 2회 만에 막을 내렸다. 이후 신경수PD, 박계옥 작가, 감우성, 장동윤 등은 "책임감을 느끼고 깊이 반성한다. 무거운 책임감 잊지 않을 것"이라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번 사태는 사극 드라마 제작에 대한 경각심을 울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폐지 결정은 지나친 여론몰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정덕현 평론가는 "사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책임이 분명히 있다. 어떤 면에선 역사왜곡이라기 보다 당시 나왔던 물품들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부분들이 반중정서와 겹치고 정서적으로 엮이면서 사태가 커졌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제작진이 실수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큰 파장을 일으키면서 2회만에 폐지되는 사태는 정상적이라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비판은 분명히 있어야 한다. 비판에 대해서 제작진이 사과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그 안에서 고쳐나가면 되는 문제다. 폐지로 가는 건 사실 콘텐츠를 제작하는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상당한 돈이 들어가 있는 콘텐츠가 무산된다는 방식들이 그렇게 생산적으로 보기 어렵다. 명백히 잘못은 있지만 잘못을 바꿔나가는 방식이 조금 과하다. 조금은 중재하거나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야 할 것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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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자본 유입, 그 기준 어디까지

반중정서가 커지고 있음에도 국내 방송가에는 중국 자본이 유입된 드라마가 잇따라 등장했다. 지난 2월 첫 방송된 송중기, 전여빈 주연 tvN '빈센조'는 중국 비빔밥 PPL로 반감을 샀다. 특히 최근 중국이 김치, 한복 등 한국 전통문화를 자국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PPL은 부적절했다는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중국 PPL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첫 방송된 tvN '여신강림'은 과도한 중국 기업 PPL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버스정류장 배경에 중국 브랜드 로고가 노골적으로 노출되는가 하면 편의점에서 중국 인스턴트 훠거를 먹는 장면이 논란을 산 것. 방송 이후 "중국 드라마인 줄 알았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까지 접수됐다. 3%대를 유지하던 '여신강림'은 2%대로(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 하락 직격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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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런 반중정서를 의식한 tvN '간 떨어지는 동거'는 중국 브랜드 제품 PPL을 편집하기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중국의 OTT 기업인 아이치이가 제작지원을 맡았다는 사실에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물론 작품을 위해 많은 제작비가 투입되는 만큼 PPL은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한국 드라마 위상이 높아지고 글로벌 OTT 진출이 높아지면서 무조건 중국 자본 유입 자체를 막는 것은 어렵다는 전문가들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제작진은 기획의도, 스토리 흐름에 맞게 PPL을 배치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 평론가는 "반중정서가 커지다 보니 중국 자본 자체가 들어온 콘텐츠 자체를 하지 말아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콘텐츠가 글로벌하게 만들어지는 상황에서 국적을 따져서 자본을 아예 막는 활용 방식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본투자가 글로벌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투자 자체를 막는 어렵다. 향후 콘텐츠에 대한 관리 부분들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BS,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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