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청춘’ 권영찬 “맡은 캐릭터로 기억되고 싶다” [인터뷰]

인터뷰 2021. 06.16(수) 07:00
  • 페이스북
  • 네이버
  • 트위터
권영찬
권영찬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배우 권영찬이 ‘오월의 청춘’ 김경수 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권영찬은 지난 8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극본 이강, 연출 송민엽)에 출연했다.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이자 희태(이도현)의 친구 김경수 역을 맡은 그는 생동감 넘치는 연기력으로 호평받았다. 무엇보다 권영찬은 첫 브라운관 데뷔작인 ‘오월의 청춘’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오디션을 처음 봤을 때부터 청춘들의 이야기나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작품을 하고 싶었어요. 경수라는 인물, 캐릭터에 대해 진심을 다해 녹아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진심을 다려고 노력했고, 내가 이것을 꼭 하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던 것 같아요. ‘길가에 핀 꽃 하나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선한 성품’이라는 인물 소개처럼 캐릭터의 순수함과 심리상태, 마음의 상처들을 진심을 다해 표현해보고 싶은 연기적인 욕심이 있었어요.”

선한 성품의 경수지만, 상부의 강요와 억압 속에서 갈등하는 모습으로 짙은 여운을 전하기도 했다. 결국 자신의 신념대로 시민들을 보호하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명희(고민시)를 지켜내지 못한 채 괴로움을 안고 살아간다.

“경수의 선택을 이해하는 것 같아요. 명희가 죽고 나서 경수는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노력을 하나 본인의 의지와는 반대로 시대적인 개인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일으로 죄책감을 갖게 돼요. 선택에 있어서는 안타깝지만, 대단하다고 느끼기도 해요. 무심코 모르고 지나갈 수 있는 일들인데 마음이 아픈 인물이에요. 경수의 선택은 강하다고 느껴져요. 결과적으로는 강한 사람이지만, 자기의 선택과는 상관없이 죄책감을 가지고 평생을 사는 것을 보면 결과적으로는 마음이 아파요. 마지막 선택에서 마침표를 찍기보다는 마음의 짐을 안고 살려고 하는 것처럼 느껴져요.”
더셀럽 포토

이런 경수와 권영찬의 싱크로율은 어땠을까. 권영찬은 “비슷한 부분도 있고, 상황에 따라 다르기도 하다. 이해와 공감을 담아냈기 때문에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전했다.

‘오월의 청춘’은 1980년 5월의 광주, 독재에 저항해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던 무고한 시민이 폭도로 몰려 희생된 가슴 아픈 역사를 배경으로 청춘 남녀의 로맨스가 담겨 있다. 김경수라는 인물의 서사가 길지 않았지만 깊은 감정선을 전달해야 하는 인물로 극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

“처음에는 사연이 있거나 상처가 있는 인물을 잘 해보고 싶은 개인적인 욕심이 있었어요. 배우라면 자기의 감정을 표출하고 싶은 게 있지만, 경수라는 인물을 배정받고 나서 시대적 배경도 알게 됐어요. 인물로서 어딘가에 있을 누군가를 위해 공부하고 상황을 느끼고 싶었어요. 그래서 송골매의 노래나 대학가요제 ‘꿈의 대화’ 등의 노래를 들어보기도 했어요. 역사에 대해서는 부끄럽다고 느낄 정도로 무지했었어요.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공부하고 섬세하게 그때 그 시절에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마음을 느끼면서 연기했었던 거 같아요.”

앞서 여러 드라마들이 역사 왜곡의 논란을 빚으면서 ‘오월의 청춘’도 방영 전 가슴 아픈 역사를 소재로 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로맨스를 중심으로 5.18 배경을 잘 녹아내며 시대의 아픔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권영찬은 “‘오월의 청춘’은 어느 하나의 중점을 두고 이야기하기보다는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그 시대에 태어나지 않았으면 평범하게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가 그려져서 좋았던 것 같다. 어딘가에 살아갈, 어떤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며 드라마가 사랑받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계엄군인 경수가 명희를 위협하는 장면에서 오랜만에 희태와 마주한 경수의 눈빛 연기는 안방극장을 긴장감으로 물들였다. 대사 하나 없는 장면이었지만, 그의 눈빛 하나로 모든 감정을 다 설명해줬다. 그의 눈빛 연기로 감동받은 시청자들의 반응도 쏟아졌다.

“원래는 댓글을 찾아보지 않지만, 티비에 나오는 첫 드라마이기도 하고, 제 이름의 영상이 뜨더라구요. 그래서 보게 됐는데 기분이 묘하고 좋았어요. 김경수라는 인물이 대사 외의 것들로 감정을 전달해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시청자분들이 느끼셨다고 해서 좋았어요. 경수라는 캐릭터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공감해주시고 이해해주시고, 말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전달된 것 같아 뿌듯하기도 했어요.”
더셀럽 포토

더셀럽 포토

권영찬의 극중 친구인 황희태를 연기한 이도현과 경수를 괴롭히는 홍병장(노상보), 군대에서 유일한 편이었던 이광규(김은수)와의 호흡도 돋보였다.

“이도현 배우는 감정적인 감정들이 많아서 정말 많이 신경써주고 챙겨줘서 진짜 희태라고 느껴졌어요. 또 노상보, 김은수 배우랑은 함께 연기하는 장면도 많았고 촬영도 지방이라 더 끈끈해졌던 것 같아요. 촬영 이외에도 연락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평소에는 홍병장님이 많이 걱정해주고 잘 지내는 편이에요. 가족들도 제가 티비에 나와서 굉장히 신기해하고 좋아해요. 부모님께서는 계속 방송을 돌려보셨다고.”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서는 “모든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1회에서 석철을 업고 온 장면부터 군대에서 맞는 장면, 마지막 명희를 만난 순간도 기억에 남는다. 특히 건빵 먹는 장면에서 욕심이 부려서 입 안에 가득 넣었는데 화면에 잘 나온 것 같아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보건교사 안은영'으로 데뷔한 권영찬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권영찬은 "꿈을 가지고 싶었는데 배우라는 직업이 멋있어 보이기도 했고 영화도 좋아했다. 대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더 진지하게 고민해 지금까지 오게됐다"고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남을 상처 입히고 괴롭히는 역할도 해보고 싶다. 상처를 가진 여린 역할이나 스릴러, 공포 영화도 해보고 싶다"며 "지금처럼 배우 권영찬도 좋지만, '보건교사 안은영' 지형이와 '오월의 청춘' 김경수처럼 연기한 배역들로 불리고 싶기도 하다"고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차기작을 통해 변화무쌍한 연기를 보여줄 그의 행보가 기대를 모은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기사제보 news@fashi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