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in 캐릭터] ‘열혈사제’ 김남길 VS ‘검은 사제들’ 강동원 ‘수탄’, 사제복의 성격 차

트렌드 2019. 02.28(목)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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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열혈사제’ 김남길, 영화 ‘검은 사제들’ 강동원
SBS ‘열혈사제’ 김남길, 영화 ‘검은 사제들’ 강동원
[더셀럽 한숙인 기자] SBS 금토 드라마 ‘열혈사제’는 불의 앞에서 분을 삭이지 못하는 분노조절장애 김해일 신부의 정의구현 투쟁기로 웃음과 통쾌함, 두 흥행요소를 모두 충족한다. 이는 영화 ‘검은사제들’에서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신학생 최 부제와 비슷한 듯 다른 설정으로 두 캐릭터를 비교하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신부라기에는 장난기로 충만한 철부지 최 부제와 세상의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만 살아온 비관주의자 김해일은 신부의 전형적인 모습과 다르다. 무엇보다 최 부제 역을 맡은 강동원과 김해일 신부 역의 김남길은 각각 186, 184cm의 키와 비율 좋은 몸으로 사제복을 런웨이 컬렉션 피스인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극 중 최 부제와 김 신부가 입는 수탄(soutane)은 세속과 육신과 쾌락을 끊고 하느님과 교회에 봉사하려고 세속에서는 죽었다는 의미가 담긴 사제복으로 극 중에서처럼 부제와 신부는 검은색을 입는다.

이처럼 사제복임에도 차이나 칼라의 맥시 코트를 연상하게 하는 디자인이 강동원과 김남길의 큰 키와 날렵한 보디라인을 또렷하게 부각해 시선을 잡아끈다. 무엇보다 이들은 극 중 다른 상황과 성향에 맞게 입는 방식을 달리해 극적 효과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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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사제’는 국가정보원 비밀요원 출신으로 요원 시절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해 부당함과 부조리에 과민을 넘어서 폭력적 성향을 드러내는 신부 김해일이 어느 날 갑자기 시체로 발견된 스승 이영준 신부(정동환) 죽음의 실체를 밝히는 과정을 그린다.

용서도 자격을 갖춘 사람만 받을 수 있다는 신조를 가진 김해일은 신도들 앞에서도 거침없이 제 할 말 다하는 것도 모자라 상대의 치부를 거침없이 지적한다.

김남길은 수탄의 단추를 잠그지 않고 코트처럼 입어 규율에 가둬지지 않는 자유분방한 김해일의 성격을 표현한다. 특히 수탄이 국정원 출신다운 화려한 액션의 극적 효과를 높인다.

반면 ‘검은 사제들’에서 구마사제 김 신부에게 차출돼 구마 예식을 하게 되는 최 부제는 신부가 되기 전인 학생 신분으로 진지함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그러나 목숨을 건 구마 예식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면서 부제로서 역할에 충실 한다.

강동원은 수탄을 단추를 다 채워 사제복의 격을 최대한 살려 입는다. 그러나 아직 장난기가 채 가시지 않은 순수한 얼굴이 신부가 아닌 부제로서 느낌을 내 김 신부와 절묘한 케미스트리를 이룬다.

‘검은 사제들’ 최 부제가 엑소시즘의 긴장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면 ‘열혈사제’ 김해일은 사제복을 입은 히어로물 주인공 이미지를 풍긴다.

김남길은 그간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이전의 치명적 섹시남 이미지에 벗어났다. 이후 한결 자연스러워진 연기가 이번 드라마에서 제대로 빛을 발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완벽한 옷발은 주인공 김해일 신부의 매력을 높인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SBS ‘열혈사제’, 영화 ‘검은 사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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