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LOOK] 칼 라거펠트, 가브리엘 샤넬만큼이나 위대했던 혁신의 아이콘

트렌드 2019. 02.20(수)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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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러거펠트
칼 러거펠트
[더셀럽 한숙인 기자] 칼 라거펠트가 지난 19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샤넬은 물론 패션계는 그가 남긴 업적을 되새기며 숙연한 자세로 애도하고 있다.

칼 라거펠트는 가브리엘 샤넬만큼이나 샤넬과 동격으로 인식된다. 가브리엘 샤넬은 샤넬을 통해 사회적 주체로서 여성의 지위 상승을 이끌었다면 칼 라거펠트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샤넬 여성상’을 확립했다.

칼 라거펠트는 지난 1983년 아트디렉터로 부임해 총 36년을 샤넬의 수장이자 아이콘으로 군림해왔다. 이는 샤넬 창립자였던 가브리엘 샤넬이 실질적으로 브랜드를 운영하는 기간이 43년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의미가 있다.

1910년 모자 상점으로 시작해 1913년 의상실을 연 가브리엘 샤넬이 71년 사망할 때까지 58년 중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의상실을 문을 닫은 시기인 15년을 제외하면 총 43년간 브랜드를 운영했다. 이 기간 샤넬은 팬츠 슈트, 트위드 슈트. 리틀 블랙 드레스 등 지금까지도 패션계에서 클래식으로 기억되는 수많은 아이템을 남겼을 뿐 아니라 코스튬 주얼리, 향수 등 생각지 못했던 지극히 대중적 아이템을 추가하는 ‘탈 남성주의’ ‘여성 해방’이라는 자신의 철학을 혁신으로 이어갔다.

이처럼 가브리엘 샤넬이 탈 남성주의라는 신념 아래 독립적 여성상을 구축했다면 칼 라거펠트는 가브리엘 샤넬이 쌓아온 자산을 확장함으로써 전 세대가 선망하는 럭셔리 브랜드로 키워냈다.

칼 라거펠트는 구세대 명문가들의 고루한 편협으로 치부되던 샤넬 트위드 슈트를 젊은 층이 선망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재해석해 샤넬을 과거에서 끌어내 미래로 향하게 했다.

칼 라거펠트는 과거의 유산에 현대의 흐름을 접목함으로써 좀 더 앞선 미래 가치를 창출했다. 여전히 여성 컬렉션이 중심이지만 샤넬을 소비하는 층은 남녀노소 구분이 없다.

국내에서도 빅뱅 지드래곤, 블랙핑크 제니, 방탄소년단 지민 등을 통해 익숙해진 것처럼 여성복 혹은 남성복 구분 없이 가장 핫한 스트리트룩 키 아이템으로 입혀지고 있다. 코스튬 주얼리 역시 보이그룹 걸그룹을 통틀어 사복패션에 가장 많이 등장한다.

이처럼 칼 라거펠트가 보여준 혁신은 수많은 오랜 역사가 발목을 잡고 있는 럭셔리 브랜드들이 과거에 매몰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뿐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SPA 브랜드 ‘H&M’가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해 력셔리 디자이너 레이블 브랜드들의 탈 권위 분위기에 앞장서기도 했다.

칼 라거펠트는 가브리엘 샤넬이 주창해온 신념인 ‘탈 남성주의’와 ‘혁신’을 계승했다. 그러나 그가 이끌어온 샤넬은 가브리엘 샤넬과는 또 다른 생동감으로 전 세계 남녀가 선망하는 브랜드로 샤넬을 끌어올렸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샤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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