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헤집기] 도를 넘은 ‘안녕하세요’, 이미 예견됐던 ‘뒷목’

예능 2017. 10.17(화)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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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
KBS2 \'안녕하세요\'
[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KBS2 예능프로그램 ‘안녕하세요’가 매주 거듭나고 있다. 전 회보다 더 시청자들의 혈압을 높이는 사연들로 이제는 갈 데까지 간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까지 들 정도다.

2010년 11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는 시청률 6.1%로 스타트를 끊었다. (닐슨코리아 기준) 기존 연예인 중심이었던 예능 프로그램들에 반해 ‘안녕하세요’는 단순히 보고 즐기기만 했던 시청자의 한계에서 벗어나 직접 사연을 보내고 참여함으로써 신선함을 안겼다.

지금과 달리 초반 ‘안녕하세요’의 사연은 비교적 가벼웠다. 여성이지만 남자로 오인할만한 굵은 목소리를 가진 사연자의 고민, 나이트에 빠져 한 달 중 20일을 새벽 두시에 귀가하는 아내때문에 고민인 남편, 성형하지 않았음에도 예쁜 외모 때문에 고민인 여성, 건망증이 심한 대학생 등의 사연들은 주변에서 접하긴 어렵지만 웃고 넘길 수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그러나 사연자가 가지고 나온 사연이 고민으로 여겨질 수 있는지, 아닌지를 방청객과 게스트가 판단하고 해당 사연이 이전의 사연보다 더 고민일 경우 1등을 차지한다는 포맷은 지금의 결과를 낳았다. 게스트는 출연자의 사연에 눈물을 흘리고 방송 다음날 까지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오르내리며 시청자는 연일 뒷목을 잡는다.

지난 17일 방송된 ‘안녕하세요’의 욕쟁이 남편 사연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내에게 심한 욕설을 할뿐만 아니라 집안일은 등한시하고 장모를 흉보기까지 하는 남편으로 인해 아내는 산후우울증까지 겹쳐 힘들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들은 배우 설인아는 눈물을 흘렸고 남편에게 일침을 가했다.

이와 같은 사연은 어제의 방송뿐만이 아니다. 앞서 방송들에선 딸의 돈으로 본인의 인생을 즐기면서 딸에겐 관심이 없는 엄마가 등장했으며 매주 도박으로 200만 원을 탕진하는 아버지, 술만 마시면 아무데서나 잠드는 남편 때문에 늘 파출소를 드나드는 아내 등의 사연이 소개된 바 있다.

어쩌면 이러한 상황은 예견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기존의 사연보다 더 자극적인 것, 더 화를 돋우는 내용이어야만 1등에 오르고 상금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자작논란이 일어나기도 하고 ‘안녕하세요’ 스튜디오를 찾아올 것이 아닌 병원 혹은 법정으로 가야하지 않나 싶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사연의 말미엔 어물쩍 화해를 하는 혹은 약간의 반성을 보이는 모습은 오히려 진실성이 떨어진다. 반평생을 사연의 내용처럼 살았을 터인데 타인이 지적하고 조언한다고 바로 바뀔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소통부재로 인한 사람들 사이의 벽을 허물어보고자 한다’라는 기획의도를 가진 ‘안녕하세요’는 진정한 벽을 허물고 있는 것이 맞을까. 오히려 더 강한 것을 자극하는 시대에 ‘안녕하세요’가 휩쓸려 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끔 한다.

‘안녕하세요’는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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