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뉴스 촌철살인 말 말 말] 드라마 제작사 그룹에이트 송병준 대표와 탤런트 김민주가 지난해 말 협의이혼한 사실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는 가운데 두 사람의 지난 에피소드가 새삼스레 다시 회자되고 있다.

그중에서 두 사람이 결혼하게 된 결정적 계기에 대한 송병준의 고백이 눈길을 끈다.

송 대표는 지난 2011년 KBS2 ‘여유만만’에 출연해 “김민주가 술을 마시고 제 집에 찾아와 ‘나랑 결혼할래?’라고 했다. 저는 (전처와의 사이에) 아이가 둘이 있는 상태였고 당시 김민주는 혼자였으니 제가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에 김민주가 먼저 용감하게 프러포즈를 했다”는 사연을 털어놓은 바 있다.

또한 그는 “나는 다시 아이의 기저귀를 갈고 싶지 않았고, 김민주는 2세는 절대 안 된다고 했다. 그게 잘 맞아떨어졌다”고 덧붙여 눈길을 끈 바 있다.

5년 전 결혼했던 두 사람의 사이에는 2세가 없다. 이는 ‘기저귀를 다시는 갈고 싶지 않은’ 송 대표와 ‘2세는 절대 안 된다’는 김민주의 의견이 맞아 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다시 아이의 기저귀를 갈고 싶지 않아’ 사랑하는 여자와의 사이에서 2세를 낳지 않겠다는 송 대표의 이데올로기는 보편타당한 정서와는 좀 멀어 보인다는 대중의 반응이다.

그 말 속에 담긴 뜻은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 둘의 기저귀를 자신이 갈았고 그게 싫었다는 것인데 한국적 정서에 근거할 때 아버지로서 할 말은 아니다. 그런 걸 하고 싶어도 경제력이 없어 2세를 못 갖는 3포세대가 수두룩하다. 더구나 우리 민족의 부모자식간의 사랑은 각별해서 부모가 자식에 관한 것이라면 그 무엇도 귀찮아하거나 더러워하지 않는 것은 물론 조상들이 늙은 부모의 변을 맛봄으로써 건강을 체크해주는 행동을 효자의 첫 번째 조건으로 여겼다.

더 나아가 전처와의 이혼으로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아이의 기저귀를 갈아야 했던 게 싫었는데 김민주와의 결혼 후 혹시라도 이혼하게 될 경우 또 아이의 기저귀를 가는 게 지겨워서 애초에 원인제공 요인을 뿌리 뽑겠다는 뜻이 아닌가, 의심이 가능하다. 만약 그런 뜻이 전혀 없었다면 사랑하는 아내에게 엄마가 돼 누릴 수 있는 여자로서의 행복을 느끼게끔 해주고, 아내가 그 행복을 더욱 편하게 즐기게끔 아기 기저귀 정도는 갈아주는 게 남편으로서의 최소한의 도리라는 것을 몰랐든지.

요즘 남자들 사이에서 요리가 대유행이다. 여자친구 혹은 아내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고, 아내와 자식들에게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제공해주기 위해서다. 적지 않은 가장은 기저귀를 갈기 싫은 게 아니라 그 기저귀를 살 돈이 없어 기저귀를 갈 기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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